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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기사] 대학과 연구소가 하나로, KU-KIST융합대학원

2014.06.05 Views 1885

대학과 연구소가 하나로, KU-KIST융합대학원

연구공동체로 거듭난 이웃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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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 정릉천을 사이에 둔 서울 성북구 이웃사촌. 국내 최초 과학기술연구원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사학명문 고려대가 손을 잡았다. 대학 내에서 융합 연구가 다양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고려대는 학문의 융합뿐만 아니라 구조상 융합을 시도했다. 대학과 연구소의 융합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대학과 연구소가 서로 협력하여 연구 활동을 한 사례는 무수히 많았다. 하지만 KU-KIST융합대학원처럼 조직을 하나로 통합한 사례는 처음이다. KU-KIST융합대학원은 교수와 연구원이 연구기관에서 동시에 근무하는 이른바 ‘학연(學硏) 교수제’를 도입했다. 2012년 1월 교수나 연구원이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동시에 전임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가능해진 제도다. 교육기관과 연구기관 사이의 교류를 가로막던 벽이 무너진 셈이다. 현재 KIST연구원들은 고려대 학연교수로 강의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거꾸로 고려대 교수가 KIST 연구원으로 발령받아 근무하기도 한다. 현재 학연교수는 총 14명으로, 각 기관 소속 교수가 7명씩 있다.

학연교수제로 교육-연구 기관 교류 물꼬 터
?고려대와 KIST의 새로운 실험은 오랜 시간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융합 학문의 토대를 공고히 해 온 덕분이다. 두 기관의 위치 특성상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밖에 안될 정도로 가깝다 보니 학연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20년 넘게 학연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연구원과 교수들 사이에 신뢰를 쌓았고,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예 대학원을 공동으로 만들자는 논의로 이어졌다. 그 결과물이 바로 KU-KIST융합대학원이다.

기존 학연프로그램에선 연구가 KIST에서만 이뤄졌다. KU-KIST융합대학원에선 두 명의 지도교수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프로젝트에 학생이 참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바이오센서를 만들기 위해 바이오 전공 교수와 센서 전공 교수가 만나 상호 보완하는 형태로 프로젝트 과제를 진행한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임상시험으로 이어지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현재 KU-KIST융합대학원이 쓰는 건물은 안암병원이다. 안암병원 교수들 역시 학연교수로 근무하고 있어 연구 성과가 종이문서에 그치지 않고 임상시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병원이 센서를 자체 개발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반면 학교는 연구 결과의 실현 가능성을 실험해 보기 어려웠다. KU-KIST융합대학원이 연구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제안서를 쓰고 병원과 협력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된다면 학교-연구기관-산업현장으로 이어지는 창조경제의 톱니바퀴가 딱 맞아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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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을거리 산업에 집중
KU-KIST융합대학원은 ‘NBIT전공’이라는 단일 전공으로 운영된다. NBIT전공은 나노과학(Nano Science)과 바이오·의과학(Biotechnology-Medical Science)을 융합한 전공이다. 나노는 10억분의 1을 의미하는 단위로, 현미경으로도 보기 힘든 크기의 제품에 적용된다. 이곳에선 나노기술을 적용한 분자메모리 및 정보전달, 스핀트로닉스(전자의 회전을 활용하는 기술), 미래반도체, 멤리스터(인공 뇌), 에너지 하베스팅, 분자영상, 인공장기, 바이오센서, 줄기세포, 나노의약 등을 연구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신성장 동력 분야로 기대되지만 다양한 전공을 넘나드는 전문 인력이 부족, 인재 양성이 시급한 분야다. 지난해 설립 당시엔 IT-NS전공과 Bio-Med전공 등 2개의 전공으로 구성됐지만 융합 교육 및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두 전공을 통합해 운영한다.

최근 KU-KIST대학원에선 스마트 바이오센서, 뇌재생, 심장재생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건강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센서나 기구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KU-KIST대학원의 프로젝트 역시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진행되고 있다.
신설된 대학원인 만큼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처음 학생을 받아 총 53명이 재학 중인 가운데 재학생 전원에게 학비를 지급한다. 학생 지도는 학교와 연구소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공동지도교수제로 운영된다. 학생당 2명의 교수가 지도교수로 배정되는데 기관별로 한 명씩 주·부교수 역할을 나눠 맡는다. 연수장려금을 비롯해 수업 연한 단축 혜택도 주어진다. 석·박사 통합과정 학생은 최대 1년, 석·박사 과정 학생은 6개월까지 단축이 가능하다.

물론 설립된 지 일 년 갓 넘은 신생 대학원이다 보니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다. 학연교수가 학생들을 공동지도 하고 있지만 아직 이 건물 저 건물에 더부살이하는 처지로, 실험장비 확보가 시급하다. KU-KIST융합대학원은 올해 말 별도 공간을 마련, 도약을 꿈꾼다. 겸임교수만이 아니라 전임 교수도 새로 뽑을 계획이다. 교육기관과 연구기관이 맞잡은 두 손이 만들어 낼 미래가 자못 기대된다.
대학 내에서 융합 연구가 다양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고려대는 학문의 융합만이 아니라 구조상 융합을 시도했다. 대학과 연구소의 융합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머니투데이 조은아 기자

echo@mt.co.kr

Mini interview 서상희 KU-KIST 융합대학원 원장

고령화 시대 열쇠는 나노기술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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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52년 출생/ 카이스트 졸업/ 1976년 KIST 연구원/

2002년 21세기프론티어사업단장/ 2011년 나노기술연구협의회 회장/

KU-KIST융합대학원 원장(현)


KU-KIST융합대학원의 융합이란 무엇인가.

융합기술은 미하일 로코(Mihail Roco)가 처음 말한 개념이다. 여기서 말한 융합은 나노(Nano), 바이오(Bio), 정보(Information), 인지(Cognitive) 등 4가지 기술 요소를 합친 개념이었다. 인간의 활동 영역을 증대시키는 기술을 컨버징 테크놀로지라고 정의했다. KU-KIST융합대학원은 그 정의를 충실하게 따른다. 최근 사회에서 융·복합이 화두에 오르고 융·복합의 정의를 자동차, 인문,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합쳐서 말하고 있는데 우린 융합이란 기본 개념 자체에 충실하려고 한다. 융합은 복합과 다르다. 융합은 서로 녹아들어서 1+1이 2가 아니라 5가 되기도 하고 10이 되기도 하는 새로운 기술이다. 두 기술이 합쳐짐으로써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고 더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기술이다. 우리 융·복합대학원이 지향하는 바도 바로 여기에 있다.


비슷한 유형의 학과가 많은데 어떻게 차별화하고 있나.

우리 대학원은 국내에서 최초로 연구소와 대학을 연계해 설립한 대학원이다. 융·복합 대학원이나 학과가 타 대학에도 있지만 우리와 같은 유형은 없다. 서울대만 보더라도 융합의 범위가 다르다. 다른 대학에선 융합을 로봇, 인문학, 예술 등 대상 범위를 폭넓게 보지만 우리는 좁은 범위 내에서 한정시킨다. 교수진이나 재정 지원 등이 서울대와 다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보면 된다.


나노 융합 기술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게 될까.

고령화 시대에 나노 기반 융합 기술은 꼭 필요한 기술이다. 우리나라 나노기술은 세계에서 3~4위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기술의 70~80% 수준은 된다고 보면 된다. 이미 바이오 나노기술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나노기술을 활용하면 암세포만 찾아 공격하여 치료하고 다친 뼈나 살도 빠른 재생이 가능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받은 심장 스텐트 시술도 나노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의료 분야뿐만 아니다. 자동차용 배터리도 나노기술 적용으로 안정화될 수 있었다. 태양전지 효율을 높이거나 물을 정화시키는 환경 관련 기술에도 쓰이는 등 나노기술의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앞으로 미래 사회에선 나노기술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


KU-KIST융합대학원의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 대학원은 눈앞으로 다가온 융합기술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연구(Need-Based Research), 인간 중심의 연구(Human-oriented Research)를 목표로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다. 나아가 삶의 의미(Meaning of Life)와 삶의 존엄(Dignity of Life)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머니투데이 조은아 기자

e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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